동그라미
이대흠

어머니는 말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
어머니 : 시적대상
~있다 : 현재형 어미
오느냐 가느냐라는 말이 어머니의 입을 거치면 옹가 강가가 되고 자느냐 사느냐라는 말은 장가 상가가 된다 나무의 잎도 그저 푸른 것만은 아니어서 밤낭구 잎은 푸르딩딩해지고 밭에서 일 하는 사람을 보면 일 항가 댕가하기에 장가 가는가라는 말은 장가 강가가 되고 애기 낳는가라는 말은 아 낭가가 된다
‘~라는 말은 ~가 된다’ : 반복, 열거법, 예시
받침‘ㅇ’이 들어간 전라도 사투리 나열
항가 : 하는가
댕가 : 데다(힘들다)
강가 낭가 당가 랑가 망가가 수시로 사용되는 어머니의 말에는
‘ㅇ’ 받침을 사용하시는 어머니의 말버릇
강가 : 하는가 / 낭가 : 낳는가 / 당가 : 다인가
랑가 : 려고 하는가 / 망가 : 마는가
한사코 ㅇ이 다른 것들을 떠받들고 있다
한사코 : 죽기로 기를 쓰고 – 희생적
떠받들고 있다 : 타인에 대한 존중
남한테 해꼬지 한 번 안 하고 살았다는 어머니
간접 인용 - 전해 들은 이야기
어머니의 삶의 태도 직접 제시
일생을 흙 속에서 산,
농사 지으며 1. 소박한 삶 2. 힘들게 삶
무장 허리가 굽어져 한쪽만 뚫린 동그라미 꼴이 된 몸으로
무장 : 갈수록 더
한쪽만 뚫린 동그라미 꼴이 된 몸 : 동그라미를 닮아가는 어머니의 모습 - 희생적, 헌신적
어머니는 아직도 당신이 가진 것을 퍼 주신다
퍼 주신다 : 사랑, 나눔, 베풂, 희생, 이타적 삶
머리가 발에 닿아 둥글어질 때까지
생이 끝날 때까지
C자의 열린 구멍에서는 살리는 것들이 쏟아질 것이다
쏟아질 것이다 : 헌신적, 희생적 삶
우리들의 받침인 어머니
우리들의 받침인 어머니 : 중의적 1. 사투리 속 ‘ㅇ’받침 2. 자식들의 받침인 어머니의 삶
어머니는 한사코
한사코 : 2연의 ‘한사코’ 반복 - 헌신적
오손도순 살어라이 당부를 한다
오손도순 살어라이 : 화목한 삶 - 모나지 않게 둥글게 살기를 바람
어머니는 모든 것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
1연의 반복 및 변주 - 변형된 수미상관
▶ 갈 래 : 현대시(자유시), 서정시
▶ 성 격 : 예찬적, 향토적, 교훈적
▶ 주 제 : 가족을 위해 살아오신 어머니의 헌신적인 삶
▶ 특 징
1. 현재형 진술 → 생동감
2. 사투리 사용 → 향토적, 친근감
3. 울림소리 ‘ㅇ’ 반복 – 운율, 부드러운 느낌
4. 수미상관
5. ‘말’에서 ‘모든 것’으로 확대
▶ 시상의 흐름
1연 : 둥글게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말투
2연 : 어머니의 말투에서 동그라미를 발견함
3연 : 남에게 해를 끼친 적 없이 살아오신 어머니의 삶
4연 : 자신의 것을 다 나누며 허리가 굽어 가시는 어머니의 모습
5연 :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당부
6연 : 모든 것을 둥글게 하는 어머니의 사랑